직장생활과 골프에 대한 이야기

2023. 11. 30. 07:26아빠의 이야기

728x90
반응형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는 취업과 직장내 자리잡기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이제 마흔이 되고보니 어디가서도 굶어죽지는 않을 정도의 전문성은 갖춘거 아닐까 하는 나름의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이 직장 내 인간관계입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나니 주변에서는 골프를 배우라고 난리입니다. 필드에 나가야 네트워크도 형성되고 업무도 수월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제가 보기에는 전문성이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만약 대외업무 목적의 거래처 모임이라면 당연히 배워서라도 참여를 해야겠으나 내부 조직 내 줄서기, 아첨을 위해서라면 참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골프는 주말에도 모임이 생기면 나가야하고, 골프만 치는게 아니라 술도 먹어야 하고, 그러면 그 패거리끼리는 뭉쳐지겠으나 가족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회사와 동일시되는 수준의 임원에 임명되면 모를까 저 같은 하급 실무자가 가정을 버리면서까지 그런 충성을 보일 이유는 없는 것이며, 그것이 강요되는 회사라면 더이상 다닐 이유가 없다고 본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저보다 빠르게 승진을 하고 리더가 되고 높은 연봉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할까 하는 자괴감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직 미약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회사에 대대적인 감사가 시작되어 골프회원권이 매각되고 업무목적 외의 골프는 금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선택이 크게 틀린건 아니라는 위로를 받는것만 같아 조금 감정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세상살이가 쉽지가 않습니다. 잠들어 있는 어린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오늘도 단단하게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728x90
반응형